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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출의 화쟁 루트(和諍 Route)

  • <뒷담화1> 그들은 작가를 100년째 기다리고 있었다
  • 운영자
    조회 수: 33, 2019.04.17 20: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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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담화1> 그들은 작가를 100년째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이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으로 내달린 배경과 이유를 분석한 책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를 쓴 가토 요코는 책의 후기에서 글을 쓰는 동안 근현대라는 역사가 자신에게 글을 쓰게 한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조금 길지만, 그의 말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원고를 쓰면서 가끔 이상한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제 머리가 원고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근현대라는 ‘시대’ 자체가 스즈키 씨를 움직이고, 제 몸을 이용해서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미지입니다.”(438쪽)

     

    많은 작가들이 작업 도중 또는 작업이 끝날 때 이런 느낌을 받곤 한다. 나의 경우 주목받지 못한 특정 사건이나 인물 등을 다룬 논픽션을 쓸 때마다 가토 요코가 말한 느낌과 엇비슷한 느낌이 들거나 감상을 하곤 했다. 즉, 사건 또는 인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독일아리랑]의 경우 작품을 쓰기 위해 2004년 독일 현지에가서 파독 광부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고 했다. 이번에 출간된 [역사 논픽션 3.1운동]의 작업 도중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즉 지난해 11월 휴가 기간이었을 것이다. 2800매 안팎의 초고를 쓰고 또 쓰면서 ‘그들이 100년간 나를,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때론 그리움처럼 때론 통증처럼 떠올랐고, 마감을 끝내고 깊은 밤 허허롭게 산책할 때에도 발그레하게 떠오르기도 했다(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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