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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출의 화쟁 루트(和諍 Route)

  •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르포] 방사성 오염 바닥 시트로 덮여… 멜트 다운 맞선 사투 흔적
  • 운영자
    조회 수: 405, 2015.07.10 11:17:02
  • 미로 같은 계단과 복도를 가로질러 늘어져 있는 검은 소방호스와 원자로 수위계 옆에 깨알 같이 쓰인 냉각수 수위 기록,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낡은 핫라인….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의 ‘최전선’이었던 1, 2호기 중앙제어실이 한국을 비롯해 해외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바닥은 분홍색 시트로 가려지고 내부도 정돈됐지만, 운전원들이 높은 방사선량과 폭발 위협 속에서 노심 용융(멜트 다운)에 맞섰던 사투의 흔적을 다 가릴 수는 없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던 지난 10일 오후 1시. 공동 취재단을 실은 버스가 후쿠시마 제1원전 1, 2호기 건물 옆에 멈추자 방사선량은 시간당 40마이크로시버트(μSv)를 기록했다. 1호기 앞으로 50m쯤 걸어가자 시간당 80μSv로 치솟았다. 이는 도쿄 신주쿠(0.035∼0.04μSv/h)의 약 2000배에 달하는 수치다.

     

    바다 쪽 입구를 통해 10m의 쓰나미가 덮친 서비스실을 거쳐 2층 중앙제어실로 향했다. 좁은 계단과 통로, 복도에는 사고 당시 사용된 검은 소방호스 등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2층 복도엔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부터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받은 우수발전소 표창장이 아직 보란 듯이 걸려 있었다.

     

    중앙 제어실은 2층 안쪽에 있었다. 중앙 제어실은 원자로 및 터빈 등의 운전을 24시간 감시하는 원전의 심장부다. 1, 2호기 중앙제어실은 1, 2호기의 터빈 건물 사이에 위치해 두 원자로와 터빈을 동시에 제어했다. 정면에서 볼 때 오른쪽에는 1호기, 왼쪽에 2호기 제어반이 있다. 교실 2∼3개 정도의 넓이쯤 돼 보였고, 창문은 전혀 없었다.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간 천장 패널은 보이지 않았고, 사고 당시 사용한 화이트 보드나 흩어진 메모 등은 정리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닥은 아직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분홍색 시트로 덮여 있었고, 면진(免震)중요동의 대책본부와 주고받은 핫라인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7월 식도암으로 숨진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 당시 소장은 면진중요동에서 핫라인을 통해 이곳에 각종 명령을 하달했다.

     

    1호기 제어실의 원자로 수위계 옆에는 연필로 시간에 따라 냉각수 수위가 깨알 같이 기록돼 있었다. ‘16시50분 마이너스 50㎝’ ‘16시 55분 마이너스 130㎝’ …. 시간에 따라 원자로 냉각수의 수위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기록돼 있었다. 1호기 제어반이 사고 직후 원자로 수위계 수치를 적은 것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잠시 실제 조명을 모두 끄고 공동 취재단에게 전원을 완전히 상실하는 ‘스테이션 블랙 아웃(SBO)’의 상황을 재연해줬다. 칠흑 같은 어둠은 상상력을 자극해 사고 당시로 안내했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미야기(宮城)현에서 동남동으로 130㎞ 지점의 깊이 24㎞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오후 3시27분 쓰나미 제1파에 이어 오후 3시37분 쓰나미 제2파가 원전을 강타했다. 터빈 건물 지하의 비상 디젤 발전기가 침수됐고, 원전은 스테이션 블랙 아웃이 됐다. 제어반의 표시등도 사라졌다.

     

    당시 중앙제어실에는 24명의 운전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일부 운전원은 사고 직후 손전등으로 직경 30㎝ 정도를 비추면서 냉각수 수위를 체크했고, 일부는 자동차 배터리를 모아 제어반에 연결해 수위계 등을 복구했다. 소형 발전기에서 형광등을 연결해 설계 도면 등을 보면서 기기의 배터리 연결을 시도했다.

     

    이 사이 1호기 원자로에선 멜트 다운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날 3월12일 오전 2∼3시 중앙 제어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μSv(즉 1밀리시버트)까지 치솟았다. 직원들은 전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1호기 격납용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증기를 방출하는 벤트 작업을 벌이면서 멜트 다운과 싸웠다. 공기탱크를 지고 2명씩 원자로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다.

     

    3월12일 오후 3시36분, 1호기 원자로에서 결국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거대한 방사능 사고의 시작이었다. 사고의 여파로 중앙제어실 천장 패널이 떨어져 나갔다. 사고 5일 후에는 운전원 전원이 중앙 제어실에서 대피하고 일부만이 교대로 데이터 모니터링을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운전원들의 당시 감정에 대해 “그들도 매우 놀랐을 것”이라면서 “피폭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능 유출로 피폭된 초기 운전원 10명은 이후 치료 등을 이유로 모두 퇴직했다. 현재 1, 2호기 중앙 제어실에는 운전원이 상주하지 않고 350m쯤 떨어진 면진중요동에서 원격으로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취재 시 방사선량은 시간당 4.1∼4.3μSv였다.

     

    공개된 중앙제어실은 멜트 다운에 맞선 후쿠시마 운전원들의 건투와 함께 비상 사태를 대비하지 못한 도쿄전력의 기만과 정부의 무능이 아직도 어지럽게 웅크리고 있었다. 1, 2호기 중앙제어실을 빠져나오자, 푸르고 투명한 태평양만 서럽게 넘실댔다. 도쿄전력은 이 밖에도 5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 있는 격납 용기의 압력을 억제하는 도라스실과 지난해 큰 파문을 일으킨 오염수의 지상 저장탱크 건설 현장도 공개했다. 후쿠시마=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사진 설명>

    일본 도쿄 주재 외신기자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처음 외신에 공개된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을 둘러보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

     

    김용출(2014. 3. 12). [첫 공개된 사고 최전선 르포] 방사성 오염 바닥 시트로 덮여… 멜트 다운 맞선 사투 흔적. [세계일보], 2014년 3월12일자, 1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3/11/20140311005572.html?OutUrl=daum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 “62종 방사성 물질 제거 시설 시운전 중, 폐연료봉 적출 작업 30∼40년 걸릴 것”

     

     

     

     

     

     

     

     

     

    오노 아키라(小野明·사진)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10일 지난해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문과 관련해 “많은 이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고, 우리가 피해를 끼쳤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오노 소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진 외신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 등에 대해 정신적인 면에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추진 중인 오염수 대책을 소개했다. 오노 소장은 “62종의 주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시운전하고 있으며, 올해 오염수를 정화시킬 시설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에는 물을 얼려 오염수 유출을 막는 차수벽 시범사업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노 소장은 폐로 작업과 관련해 “폐로 작업은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부터 시작되는데 우리는 지금 그 첫 단계(4호기 내 폐연료봉의 적출 작업)를 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30, 40년을 내다보며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를 좋은 물로 바꾸거나 땅속의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의 선진 기술이 필요하다”며 “폐로 안의 작업을 위해 첨단 로봇 등도 필요하다”고 세계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후쿠시마=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김용출 특파원

     

    김용출(2014. 3. 12).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 “62종 방사성 물질 제거 시설 시운전 중, 폐연료봉 적출 작업 30∼40년 걸릴 것”. [세계일보], 2014년 3월12일자, 1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3/11/20140311005571.html?OutUrl=daum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불 지피는 日

    도쿄전력 원자력감시위원장 “정화 거쳐 방출” 주장 논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고위 관계자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지상 저장탱크에 저장하는 것보다 오염수를 희석한 뒤 바다로 방출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전력이 설치한 원자력개혁감시위원회의 데일 클라인 위원장은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진 외신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한 뒤 ‘통제된 해양 방류’를 하는 쪽이 수천 t의 오염수를 (탱크 안에) 담아놓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장인 클라인 위원장은 “대량의 오염수를 원전 내 탱크에 그대로 담아두는 것은 지속가능한 방안이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오염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진다”며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먼저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다나카 슌이치(田中俊一) 위원장도 외신 기자회견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른바 ‘통제된 해양방류’론은 원전 안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을 통해 62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희석해 바다로 방출하자는 방안이다.

     

    반면 오노 아키라(小野明)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이날 “주요 방사능 물질이 제거된 물을 희석해 바다로 방류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론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설치된 원자력개혁감시위원회는 외국인 2명과 일본인 4명으로 구성된 도쿄전력 이사회의 자문기구로, 도쿄전력의 개혁작업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후쿠시마=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김용출(2014. 3. 12).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불 지피는 日. [세계일보], 2014년 3월12일자, 1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3/11/20140311005026.html?OutUrl=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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